[테크월드뉴스=윤소원 기자] 앞으로의 로봇의 혁신 방향은 개방형(Open Type)으로 나아가는 모양새다. 기업들은 기존의 폐쇄적이고 한정적이었던 기술을 개방형으로 전환해 로봇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개최된 ‘2023 딥테크 오픈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사회를 담당한 최기창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종 기술 간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골자로 이번 상생 포럼을 개최했다. 개방형을 지향하는 최근의 기술 동향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어떤 솔루션을 제안하는지에 대한 기술 및 아이디어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관련 회사들은 기존 전기/전자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던 기술을 로보틱스에 적용해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근에는 로봇에 많이 접목되고 있는 자율주행(Autonomous), 배터리(Battery), 카메라(Camera) 등의 활용성을 더욱 확대해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 A: 자율주행(Autonomous) 플랫폼으로 로봇 시장 공략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서비스 분야는 물론 물류센터, 제조현장에 투입되는 로봇에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비자동화 ▲운전자 보조 ▲조건부 자동화 ▲고등 자동화 ▲완전 자동화 등 총 5단계로 구분된다.
현재는 시내 주행을 포함한 도로 환경에서 별도의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4단계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자동차의 자율주행은 보험 등 타 산업 영역과의 복잡한 규제 이슈는 물론 예측하기 힘든 도로 위 도발변수 등으로 인해서 기술개발의 난제가 지속적으로 도출되고 있다.
이에 반해 로봇의 경우는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용자들이 로봇을 사용하는 환경이 제한돼 있고 기존 제도와 엮여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오히려 자율주행 기술 접목은 훌륭한 테스트 베드로 인식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힐스로보틱스는 비전 센서와 빛을 이용하는 2D 라이다(LiDAR)를 이용해 로봇을 제어하는 통합 로봇 관제 시스템(RMS)에 주력하고 있다.
힐스로보틱스는 비전(Vision)을 통한 인식과 라이다를 활용해 설비를 단순화했고, 다품종 소량의 물류센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안했다.
▶ B: 로봇에 배터리(Battery)만 있으면 어디서든 무선충전 가능
배터리가 탑재된 로봇이라면 장소에 상관없이 충전할 수 있는 솔루션도 등장했다. 에타 온(Eta-ON) 이라는 무선전력전송 솔루션을 개발 중인 에타일렉트로닉스는 물류 로봇, 안내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로봇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배터리 무선 충전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s) 무선충전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보유한 에타일렉트로닉스는 이미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의 무선충전을 통해 위치나 각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비접촉 충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단순 무선충전 수준에서 한 층 더 진보된 모델로 전자적 변수를 클라우드 서버로 올려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플랫폼까지 확장했다.
무선전력전송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고, 2025년까지 중전력 무선충전 솔루션의 모든 제품을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에타일렉트로닉스는 추후 배터리가 있는 로봇은 브랜드에 상관없이 충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남정용 에타일렉트로닉스 CEO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기업들도 무선충전 솔루션 실증에 나서고 있으며 로봇 회사들도 적극적으로 물량 확보에 돌입하는 추세다. 접촉하지 않아도 적당한 거리 이내에만 가까이 가져다 두면 무선충전이 가능하고, 현재는 오차 범위 1~2㎝ 이내에서는 100% 무선충전 효과를 볼 수 있는 정도”라고 언급했다.
▶ C: 3차원 포인트까지 잡아내는 2D 카메라(Camera)
자동차에서 활용되는 솔루션을 확장해 로봇에 도입할 수 있는 카메라도 오픈 타입 로보틱스 실현을 위한 필수장치 중 하나다.
일반 카메라를 통한 인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델타엑스는 하나의 카메라로 픽셀 단위의 결과를 추론해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3차원 포인트 클라우드’를 소개했다.
매우 불규칙한 영상 데이터를 실제에 가깝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 포인트 클라우드를 만들 수 있고, 그 영상 안의 사람과 사물을 실시간 분류한 뒤 선택적으로 사람만을 복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라이다를 대체할 수 있는 카메라 솔루션으로, 실제와 같이 실내를 매핑(Mapping)할 수도 있다.
김수훈 델타엑스 대표는 “실내에서는 GPS가 원활하지 않아 라이다를 통한 매핑을 많이 시도하는데, 차에 부착돼있는 저렴한 카메라로도 이런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차원 포인트 클라우드는 넓은 공간에서 30가지 정도의 다양한 행동을 인지해 자동차와 연결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카메라 한 개로 데이터를 출원한 뒤 얼굴에 랜드마크를 형성해서 2D 위에 3차원의 모양을 생성해 추적한 뒤 판단하는 원리다.
현재까지는 모든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 정도에 올랐고, 로봇과 드론 등 모빌리티까지 적용 분야는 매우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 행사에서는 로봇 기술 외에도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세션에 참가해 이종 기술 간의 결합 가능성을 제시했다.